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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베크렐 Antoine Henri Becquerel(1852년~1908년)도 X선을 연구하다
                   가 엉뚱하게 방사선radioactive ray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시 베크렐은

                   인광체 phosphor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인광체란 외부의 빛을 흡수
                   했다가 빛이 없는 환경에서도 한동안 빛을 내뿜는 물질입니다. 베

                   크렐은 인광체가 가시광선뿐 아니라 X선도 같이 방출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광체를 햇빛에 노출시켜 충분한 에너지

                   를 받게 한 뒤, 뢴트겐처럼 검은 종이로 둘러싼 스크린 옆에 인광체
                   를 두었습니다. 그러자 인광체의 흔적이 그대로 나타났죠. 베크렐

                   은 햇빛 때문에 인광체가 X선을 방출한다고 생각했지만 흐린 날이
                   나 심지어 빛을 아예 받지 않은 날에도 스크린에는 여전히 인광체

                   의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인광체가 빛의 유무와 상관없이 스스로 X
                   선을 내뿜고 있었던 것입니다. 뢴트겐의 X선이 음극선관에 전기를
                   흘려주었을 때 발생한다면 베크렐이 발견한 ‘베크렐선 Becquerel ray’

                   은 인광체에서 자체적으로 광선이 나온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많은 과학자가 뢴트겐과 베크렐의 연구 결과에 흥미를 가졌
                   고 그중에는 폴란드의 과학자 마리 퀴리 Marie Curie(1867년~1934년)
                   도 있었습니다.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이자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유일한 인물이지요. 1897년에 퀴리는 X선
                   과 베크렐선의 에너지 근원이 무엇인지를 논문 주제로 탐구를 시

                   작했습니다.
                       마리 퀴리는 역청 우라늄석에서 염화라듐 radium chloride을 처음

                   으로 분리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또한 자연계에서 빛을 쪼였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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