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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돌이켜 생각하면, 그 이유는 제가 책을 읽는 방식과 밀접한 관계
          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아무 책이나 읽었
          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분
          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어떤 책이 좋은 책이고 어떤

          책이 그렇지 않은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모든 책이 똑같습
          니다. 글로 쓰인 것이면 무작정 읽는 게 습관입니다. 따라서 분야의 구
          분이 저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글읽기 습관이 번역에
          도 그대로 반영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에서 논픽션에 속한 거의 모든 부문, 예컨대 자기계발, 인문
          과 역사, 미술, 경제, 과학 , 심지어 소설까지 다룬 것도 제 관심사를 반
          영한 것입니다. 각 장이 독립된 구성을 띠므로, 각자의 기호에 따라 어
          느 장부터 읽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로서 난이도를 고려해

          글을 읽을 순서를 조언하자면, 인문사회와 자기계발 편을 먼저 읽고,
          나머지는 각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는 게 좋을 겁니다.
           

          끝으로, 번역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사용한 텍스트에 대해 말씀드
          리겠습니다. 역사, 미술, 과학, 경제, 소설은 각 장의 앞부분에 명기했
          듯이 한결같이 유명한 저자이자 석학의 글을 발췌한 것들입니다. 그
          분들의 글은 저작권이 소멸되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

          지만 오래된 텍스트만을 분석 대상으로 할 수 없어, 재레드 다이아몬
          드과 조던 피터슨의 책에서 한 꼭지씩을 다루었습니다. 다이아몬드와
          피터슨은 따로 저작권료를 청구하지 않고, 번역을 설명하는 텍스트

          로 자유롭게 사용하는 걸 허락해 주었습니다. 두 저자에게 감사하다
          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본문의 텍스트만으로 번역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때
          별도의 문장을 인용하였고, 그 문장에는 빠짐없이 출처를 밝혔습니

          다. 하지만 별도의 표기가 없는 예문은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예문에 출처가 빠져 있다면, 이 신문의 글을 사용했
          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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