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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와 같은 수준으로 알까요? 추론 가능한 결론은 하나뿐입니다. 문법
이 무지무지하게 쉽다! 둘의 차이는 각자 사용하는 단어에 있습니다.
아마도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겁니다.
따라서 제가 번역가 지망생들에게 “영문법이 어렵습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머뭇거리며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속살을 파
고 들면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교회 청년들과 무척 자주 세속적인 대
화를 나눕니다. 그들을 통해 ‘수포자’만이 아니라 영어를 포기한 ‘영포
자’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왜 영포자가 생겼을까요? 영어 문법
이 어려워서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 청년들도 결국 인정하지만, 단
어를 공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어는 외워야 합니다. 암기라는 작
업이 귀찮고 싫기 때문에 영어를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이제 번역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을 겁니다. 번역에 도전
하려는 사람에게 영어 문법은 걸림돌이 아닙니다. 제 말이 믿기지 않
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쓴 전작 『원서, 읽(힌)다』를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번역에서 가장 큰 문젯거리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저는 번역을 ‘맥락상 가장 적합한 우리말 단어를 찾아내는 작업’이라
정의합니다.
번역가가 고생할수록 독자는 편하다
영어 단어에는 하나의 뜻만이 있는 게 아닙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
지요? 하지만 번역가 지망생에게 어떤 문장을 주고 번역해 보라고 하
면, 자기가 알고 있는 뜻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
습니다. 다음 문장을 번역해 보십시오.
It’s not the disability that defines you; it’s how you deal with the
challenges the disability presents you w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