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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빼앗겠떡’이라고 쓰인 꼬리표가 매달려 있다.
                       기요시는 속으로 ‘대박!’이라고 외치며 숨을 꿀꺽 삼켰

                     다. 뭐가 어떻게 대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눈앞에

                     있는 이 물건이 대단하다는 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빼앗겠떡〉이옵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와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어쩌면 욕심이 많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과자이지요. 물론 남에게 줬던 물건을 다시

                     빼앗아 올 수도 있사옵니다.”
                       “저, 정말요?”

                       “네에. 가격은 5엔이옵니다. 사시겠습니까?”

                       물론 사겠다고 기요시는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이 떡을 꼭 갖고 싶다. 목마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

                     으로 ‘이건 내 거야.’라는 생각이 불같이 타올랐다.

                       기요시가 지갑에서 5엔짜리 동전을 꺼내자 아주머니는
                     기뻐하며 웃었다.

                       “네, 네. 오늘의 행운 동전, 1993년에 나온 5엔 동전이
                     틀림없사옵니다. 구입해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기요시는 아주머니에게 건네받은 〈빼앗겠떡〉을 멍하
                     니 바라보았다. 마치 보물을 손에 넣은 기분이었다. 몸이






                                                                빼앗겠떡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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