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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어울리다 보니 내 친구들 역시 투자와는 거리가 먼 모범
생들이다. “직장인들은 투자를 열심히 한대. 모여서 투자정보도 많이
나눈다던데. 하지만 우리는 투자하면 안 돼. 잘 모르잖아. 정보도 없
어서 우리는 투자하면 무조건 망할 거야. 괜히 일 벌여서 손해 보느니
그냥 일하며 열심히 사는 게 낫지. 일하자! 파이팅!” 늘상 이런 대화
만 반복했다.
우리 집안 분위기도 여기에 일조했다. 아버지는 공무원이었고 어
머니는 전업주부였는데, 안정지향적인 성향이셔서 주위 친척들이 투
자할 때마다 걱정 섞인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버블세븐 용인 아파트에 친척분이 투자했다가 힘들어한다는 이야
기, 상가 건물을 지은 친척분이 있는데 임대가 안 나가서 힘들어한다
는 이야기 등등.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나는 “그래! 난 절대로 투
자하지 않겠어!”라며 결심을 재차 다졌다.
별 도움 안 되던 재테크 책들
투자를 멀리하겠다고 결심했지만 돈은 늘 고민의 대상이었고, 책을
가까이했던 덕분에 베스트셀러에 재테크 책이 올라오면 한 번씩 읽
곤 했다.
읽어보면 딱히 이론이나 인사이트 없이 “집을 사고팔 때마다 집값
이 올라서 갈아타기 신공으로 자산을 늘렸다.”라는 경험담만 잔뜩 나
열해 놓은 책, 종잣돈을 모으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자산을 늘리기가
수월해지니 종잣돈을 모으라는 책(결국 투자보다는 저축 이야기), 과거
1장 근면성실 모범생에서 부동산 투자자로 19
학벌보다돈이_책.indb 19 2022. 1. 18. 오전 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