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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었는데 마이너스통장으로 주식을 하는 친구들이 꽤 많았다. “누
가 누가 주식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더라.” 이런 소문이 돌기도 했다.
몇 년 뒤 주식 열풍이 꺼지면서 주식하던 친구들이 돈을 많이 잃었고,
마이너스통장이 그대로 빚이 되기도 했다.
본과 4학년 때는 졸업만 하면 금방 돈을 벌 것 같은 기대에 차지만,
졸업하고서도 수입이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실제로는 시간이 한참
소요된다. 인턴, 레지던트 수련의 과정(여학우들은 주로 수련의 과정을
밟는 경우가 많았다), 남학우들은 공중보건의(혹은 군의관) 3년 과정을
거쳐 페이닥터 생활을 하다가 개원해서 자리를 잡는 기간이 필요하
기에 그 빚의 무게는 상당한 것이었다.
졸업하고 사회초년생이던 2006~2008년은 서울 부동산 상승장의
끝자락이었다. 친한 언니가 서울 아파트에 투자했다가 거품이 빠지
면서 크게 손해 보고 집을 팔았는데, 매달 대출이자를 감당하면서 보
유하다가 결국 손해 보고 판 경우라 많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한의원을 굉장히 잘 운영하는 50대 선배님과 식사를 하는
데 ‘대출이 아직 그대로’라고 하셔서 깜짝 놀란 일도 있었다. 그 이유
를 들어보니, 한의원은 계속 잘되었는데 중간에 어딘가에 투자했다
가 크게 손해 본 일이 있어서 아직까지 자산이 개원하던 당시 그대로
라고 했다.
주변 지인들의 투자 실패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절대로 투자하지
말아야겠다. 그냥 열심히 일만 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18 나는 학벌보다 돈이 좋습니다만
학벌보다돈이_책.indb 18 2022. 1. 18. 오전 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