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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교육에서의 학업 성취도도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증

명된 결과입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며 어른이 사용하는 언어는 일

상어와 다른 감성이 풍부하면서도 세련된 단어와 표현으로 이뤄져

추상성을 띱니다. 다시 말해 평상시 아이가 나누는 대화와는 달리

아름답게 음미할 수 있는 말을 듣고 읽는 기회가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말을 폭발적으로 습득하기 시작하는 시기(대부분

만 2세 전후)가 되면 지금이 기회라는 듯 “이 동물은 뭐야?”, “이 꽃

은 무슨 색이야?” 등과 같은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다양한 말

을 외우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만 4~5세 정도가

되면 말을 가르친다는 의식이 옅어지는 부모가 많습니다. 실제로

책을 읽어주는 빈도는 만 3세를 정점으로 점점 줄어드는 것이 일

반적입니다. 여러 설문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그림책을 읽어주는

목적으로 언어교육을 든 부모는 다른 네 가지 이유와 비교하면 그

비율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부모뿐 아니라 교육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유치원 선생님

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된다’는 효과에 주목한다는 대답이 많고 ‘아이의 언어능력이 발달

한다’고 답한 선생님은 소수였습니다.

1장• 이렇게 다르다! 동양과 서양의 책 읽어주기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