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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새로운 정보 사이에 큰 연관
성이 없음에도 활자나 이미지, 발음 등을 활용해 ‘강제로’ 기존 지
식과 새로운 정보를 연결하는 방식도 있다. 각종 음식점 등에서 바
로 가게 이름이 떠오르는 전화번호를 쓰는 경우를 떠올려보자. 이것
이 여섯째 방법, ‘변환법’이다. 기존 정보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기
억한다는 점에서 정교화와 비슷한 듯하지만, 정교화에 비해서는 그
효율성이 떨어진다. 나아가 발음 변환법의 특수한 경우로 ‘두문자
Acronyms ’가 있다. 내가 외우고자 하는 정보들의 머릿글자를 따면서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결합시키는 것이다.
이 여섯 가지 외에도 ‘기억궁전법’ 내지 ‘장소법’이라는 방식도 있
는데, 이는 앞서 본 이미지화와 맥락화, 변환법을 합친 것으로, 암기
법의 기초 단위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여기 소개한 방법들은 다음
장에서부터 차례대로 알아보고 시도해볼 것이다.
기억의 세 단계 과정
사람의 기억 체계가 이처럼 감각기억과 작업기억, 장기기억으로 나
뉘기 때문에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이와 관련하여 몇 단계로
나눌 수 있다.
①첫 번째 단계는 바로 감각기억으로 정보가 수용되는 단계, 즉
감각기관을 통한 ‘인지’다. ②두 번째 단계는 머릿속에 있는 기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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