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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누구는 ‘조’, 누구는 ‘종’인가요?
보통 ‘조 祖’는 공이 탁월한 왕에게 붙이고 ‘종 宗’은
덕이 출중한 왕에게 붙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세조와 인조처럼 기존 왕통이 아닌 새로운 종통이 시
작되거나, 원래는 ‘종’이었지만 ‘조’로 추존된 선조,
영조, 순조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정조도 본래 ‘정종’이었지만 대한제국 당시 황제로
추존되면서 ‘정조’가 되었습니다.
그럼 왕이었는데도 ‘00군’으로 불
리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조선에서 ‘00군’으로 남은 왕은 연산군, 광해군입니
다. 왕이 되었지만 각기 중종반정, 인조반정으로 폐
위된 후 생전이나 사후에도 복위되지 못한 경우입니
다. 이 두 사람의 무덤은 ‘능’이 아닌 ‘묘’로 불러 연산
©국립고궁박물관
군묘, 광해군묘가 되었습니다. ▲ 철종
단종의 경우는 세조에 의해 폐위되면서 ‘노산군’이
되었지만, 후에 다시 복권과 복위가 이뤄지면서 ‘단종’이라는 묘호를 받게 되었고, 묘 또한 ‘릉’이 되어
‘장릉’으로 불렸습니다.
이름이 몇 개예요?
조선 왕들에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묘호’와
본명인 ‘휘’ 외에도 어릴 때 쓰던 ‘아명 兒名’, 성인이 되
면 사용하는 ‘자 字’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는 한 사람
의 이름이 6개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자’는 성인이 되어 관례를 치르면 원래 이름 외에 성인으로
서의 이름이 하나 더 생기는 것입니다. ‘호’는 자신을 스스
로 나타내거나 스승이나 친구들이 붙여주는 이름입니다.
정조의 경우 자는 형운 亨運, 호는 홍재 弘齋입니다. ‘자’
와 ‘호’는 왕이 아닌 양반도 사용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 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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