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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흥미로운

                              조선 왕의 이름





           역사책이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영화를 보면 왕을 칭하는 여러 이름이 나옵니
           다. 세종, 영조, 정조같이 잘 아는 명칭도 있지만 사극에서 “내 이름은 산이다”라는 대사가
           나오거나 왕자를 ‘금아’, ‘역아’ 등으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조선 왕을
           칭하는 이름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정해졌을까요?


                                           태어났을 때 붙는 이름 ‘휘’
                                           왕이 될 가능성이 있는 왕자가 태어나면서 받게 되는
                                           이름이 ‘휘 諱’입니다. 왕의 휘로 사용한 한자는 신하
                                           와 백성들이 함부로 부를 수도 없고 문장에서 사용하
                                           는 것을 삼갔는데, 이것을 ‘피휘 避諱’라 합니다. 그래
                                           서 흔한 글자로 왕의 휘를 삼으면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 한 글자로 정하고 많이 사
                                           용하지 않는 한자인 벽자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한자
                                           를 잘 사용하지 않는 현대인들은 왕의 한자 이름을 읽
                                           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영조는 원래 왕이
                                           될 왕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흔히 사용하는 ‘밝을 금
                                           昑’을 넣어 이름을 지었지만, 후에 왕이 된 후에는 신
                                           하들이 불편할까 봐 일부러 자신의 본명을 잘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철종과 고종은 방계(시조가 같은 혈족 가운데 갈라져
                                           나온 다른 계통) 중에서도 왕이 될 가능성이 아주 낮
                                           은 방계였기 때문에 아예 이름을 한 글자로 짓지도 않
                               ©국립중앙박물관
                                           았지만, 왕이 된 후 휘를 개명한 경우입니다.
           ▲ 고종
           죽어서 받는 이름 ‘묘호’

           우리가 알고 있는 태종, 세종, 정조 등의 명칭은 왕이 승하한 후 붙는 것으로 이를 ‘묘호 廟號’라고 합
           니다. 왕이 승하한 지 27개월이 지나면 왕의 신위를 종묘로 모셔오고, 왕의 일생을 평가해 ‘종묘에서
           부르는 호칭’이라는 뜻이 담긴 묘호를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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