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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한마디로, 숨통을 조이던 회의실 분위기가 달라진다. 어디선가

                        살랑바람이 불어와 답답한 공기를 휘저어주는 것만 같다. 주위를 둘

                        러보면 사람들이 조그맣게 감탄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나는 왜 그걸 못 봤지? 저 생각은 내가 해야 했는데….’

                          부러움과 시기심이 동시에 일어난다. 동시에 얼마 전 SNS에서 본

                        극강의 밸런스 게임이 떠오른다. 나 빼고 모두 천재인 팀에서 매일
                        자괴감 느끼면서 일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유일한 희망인 팀에서 밤

                        낮으로 고군분투하며 일할 것인가를 고르는 문제였다.

                          문구를 보자마자 ‘당연히 첫 번째 (나 빼고 모두 천재)가 낫지. 다들 나
                        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나를 갉아가며 일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했

                        지만, 이 순간만큼은 두 번째 (내가 유일한 희망)가 좋아 보인다.

                          학창 시절엔 노트 필기 잘하고 이해력 빠르고 암기 잘하는 친구들
                        이 부러웠다면, 일하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은 근사한 아이디

                        어를 잘 떠올리고 시원시원하게 실행하는 사람들이다. 평범한 우리

                        가 주어진 업무를 개미처럼 부지런히 처리해서 간신히 포인트 점수
                        10점을 쌓을 때, 멋진 아이디어로 단숨에 100점을 쌓는 부류들 말이

                        다. 중요한 프로젝트나 커리어에 좋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르는 존재들이다. 회사에서도 이 사람이 혹시 다른 곳으로

                        갈까 봐 친절하게 대하는 게 느껴질 정도다 (나에게 그토록 까칠하던 본부
                        장이 그를 보곤 사람 좋게 웃는 모습이라니!). 가장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이

                        자, 동시에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묘한 존재들이라고나 할까.





                         아이디어: 과제를 만났을 때 멋진 답을 찾아내는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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