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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 Charles Murray와 심리학자 리처드 헌스타인 Richard Herrnstein이

《종형 곡선 The Bell Curve》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평균적

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백인 미국인보다 IQ 점수가 낮으며, IQ

점수가 낮은 여성들은 출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

2014년에는 또 다른 논쟁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 The New York
Times》 기자 니컬러스 웨이드Nicholas Wade가 출간한 《골치 아픈 유

산A Troublesome Inheritance》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상이한 ‘인종들’은 진화의 결과이며, 그로 인해 지능을 비롯한 여

러 특성이 다양한 수준에 걸쳐 다르게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7

이런 주장들은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그 단초가

된 여키스의 지능검사의 실상을 파헤쳐보자. 그의 연구는 그다지

엄밀하게 실시되지 않았다. 175만 명의 신병에게 지능검사를 실시

하기란 여간 벅찬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수치들은 사실

수박 겉 핥기로 다급하게 수집되었다.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는 《인간에 대한 오해 The Mismeasure of Man》에서 신병들이 지

능검사를 치렀던 실내는 가구가 없었고 조명이 나빴으며 너무 혼

잡해서 뒤쪽에서는 실험 진행자의 말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일부 군인들은 미국에 막 이주했던 터라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를 못했다. 다른 군인들도 영어를 말할 줄은 알았지만 읽거나

쓰지는 못했다. 난생처음 연필을 쥐어보고는 정육면체를 몇 개 세

2장 만들어진 숫자들이 세상을 지배한다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