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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이는 다른 쪽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한결
누그러진 듯 보였습니다.
“아직도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은 거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세연이는 나를 보며 “응!”이라고 말했
습니다. 닫혀 있던 마음이 겨우 열린 것 같았습니다.
“그렇구나~. 예후가, 네가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난 뒤에
빌려달라고 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세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예후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겠
다고 약속했습니다.
부모의 눈에는 세연이의 행동이 욕심 많은 응석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연이는 나름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세연이
는 심술을 부린 게 아니라 단지 장난감을 더 가지고 놀고 싶었
던 것뿐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가만히 두면 안 되겠어. 나쁜
버릇은 고쳐야지’라고 생각하는데, 화가 치밀더라도 심호흡을
하면서 혼내고 싶은 마음을 참아야 합니다. 시각을 다투는 위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의 마음을 알아내고 공감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런 뒤에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 나쁜 행동이라고 단정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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