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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교육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가끔 있어서 나는
강의장 한 켠에 아이들만의 공간을 만들어둡니다. 네 살배기
세연이도 그렇게 만난 아이입니다.
세연이는 엄마가 강의를 듣는 동안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
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들 사이에서 으앙~ 하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가서 보니 세연이가 친구한테
장난감을 빌려주지 않아 싸움이 난 모양이었습니다. 세연이의
엄마는 깜짝 놀라 큰 소리로 야단치기 시작했습니다.
“세연! 그 장난감, 친구한테 빌려줘. 넌 왜 언제나 그 모양이
니? 그러면 안 되잖아!”
그러자 세연이가 서운하다는 듯 울면서 엄마를 콩콩 때렸습
니다.
세연이가 엄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걸까요? 아니면 정말
장난감 욕심이 많은 걸까요?
사실 네 살 때까지는 물건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이 익숙하
지 않습니다. 몇 년 지나면 선선히 빌려주고 빌리는 때가 오겠
지만, 이 시기에는 ‘내 것도 내 것, 친구 것도 내 것’입니다.
세연이의 그런 생각을 내가 대신 표현해주기로 했습니다.
“세연이는 이 장난감이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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