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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병아리 교사 때의 일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느라 소리를

                   너무 질러 목이 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런 나를 보

                   고 어느 날 선배 교사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소리 지르며 말하지 않아도 돼요. 주의를 줄 때는

                   차분하게 타이르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아이들이 진지하게

                   들어준답니다.”

                     ‘큰 소리로 주의를 줘도 애들이 들을지 말지인데……’라는

                   반발심이 생겼지만 당분간 선배 교사의 조언대로 해보았습니

                   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습니다. 내가 크게 소리를

                   지르면 아이들은 귀를 닫아버린다는 사실을요. 나의 큰 목소

                   리에 몸이 경직되면서 ‘아, 선생님이 화가 났구나’라는 표정으

                   로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줄 때면 차분하게 타

                   이르려고 노력했습니다. 내 말을 따라주어야 할 때면 아이들

                   이 내가 있는 쪽을 볼 때까지 기다렸고, 아이들이 귀를 열었다

                   고 판단되면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힘들게 소리 지를 필

                   요가 없어졌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이 소중한 깨달음을 육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조용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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