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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옳다고 확신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어쩌면 결과를 모르는 19,289건은 다른 사

                    례의 결과와 매우 다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다른 면에서도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여겨도 불
                    합리한 짐작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결과가 알려진 환자 146,270명

                    에 대한 분석은 전체 트라우마 환자 모집단과 비교하면 오해의 소지
                    가 있을지 모른다. 결과가 알려진 환자의 분석에 근거해 조치를 취

                    했다가는 오진, 틀린 처방, 부적절한 치료법로 인해 환자들에게 불

                    행하거나 심지어 치명적인 결과가 생길지 모른다.
                      쏙쏙 이해가 되게끔 실제로 일어나기 어려운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겠다. 결과가 알려진 146,270명은 치료 없이도 회복되어 생존했

                    지만, 결과가 알려지지 않은 19,289명은 모두 입원 이틀 내에 사망
                    했다고 하자. 만약 결과가 알려지지 않은 사례들을 무시한다면, 우

                    리는 당연히 트라우마 환자들이 전부 회복되었으니 걱정하지 않아

                    도 된다고 결론 내릴 것이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우리는 트라우마
                    로 입원한 환자들은 저절로 회복되리라 예상하며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가 11퍼센트가 넘는 환자가 죽어가는 현실과 맞
                    닥뜨리고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고 말 것이다.

                      이 이야기를 더 풀어내기 전에 독자들에게 안심시키고 싶은 점

                    이 있다. 내가 꺼낸 극단적인 상황은 최악의 시나리오이며(여간해서
                    는 상황이 그토록 나쁘긴 어렵다) 미르케스 박사 연구팀은 빠진 데

                    이터 분석에 전문가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위험 요인을 발견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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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 다크 데이터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세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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