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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한편으로 현대 미디어의 승리이기도 했다. 허리케인

                    샌디라는 진짜 폭풍이 닥쳤을 때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트위터 메시
                    지의 폭풍도 함께 닥쳤다. 트위터는 무슨 일이 어디에서 벌어지는지

                    뿐 아니라 누구한테 벌어지고 있는지도 알려주는 장점이 있다. SNS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사건 현장 상황을 알려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
                    다. 허리케인 샌디가 발생했을 때도 SNS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012년 10월 27일에서 11월 1일 사이에 샌디 관련 트윗은 2천만
                    건이 넘었다. 이 정도면 허리케인 진행 상황을 지속해서 추적할 수

                    있는 이상적인 데이터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이 정보로 어느 지역

                    이 가장 심각한 손해를 입었고 어디에 긴급 구조가 절실한지를 한눈
                    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분석해봤더니 샌디에 관한 트윗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맨해튼이었고, 로커웨이와 코니아일랜드 같은 지역에서는 트
                    윗이 매우 적었다. 로커웨이와 코니아일랜드에서 그만큼 피해가 심

                    각하지 않았다는 뜻일까? 맨해튼의 지하철과 거리가 물에 잠긴 것

                    은 사실이지만, 맨해튼이 뉴욕에서 가장 심하게 타격을 입은 지역은
                    아니었다. 당연하게도 진실은 트윗이 적었던 지역은 허리케인 피해

                    가 작은 게 아니라 트윗을 올릴 스마트폰, 곧 트위터 사용자가 적었
                    다는 데 있었다.

                      실제로 이 경우에도 극단적인 상황을 상상해볼 수 있다. 만약 샌

                    디가 어느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트윗이
                    아예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지역 주민 모두

                    가 무사하리라고 여겼을 것이다. 정말이지 심각한 다크 데이터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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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 다크 데이터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세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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