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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무지 때문에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는 뜻이다.

‘다크 데이터’라는 용어는 물리학의 ‘암흑물질dark matter’에 비유할
만하다. 우주의 약 27퍼센트를 차지하는 이 불가사의한 물질은 빛

이나 다른 전자기파와 상호작용을 하지 않으므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그 존재를 오랫동안 몰랐다. 하지만 은
하의 회전을 관찰했더니, 은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별들이 중심

부에서 가까운 별들보다 더 천천히 움직이지 않았다. 중력이론을 통
해 예상한 내용과 어긋나는 결과였다. 이런 특이 현상을 설명하려면

우리가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이나 그 밖의 천체들보다 더 많

은 물질이 은하에 존재해야 했다. 이 여분의 물질을 보이지 않는다
는 뜻에서 암흑물질이라고 한다. 이 암흑물질은 특별히 중요할 수

있다. 우리 은하, 곧 은하수에는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물질의 약 열

배에 달하는 암흑물질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니 말이다.
다크 데이터와 암흑물질은 작동 방식도 비슷하다. 다크 데이터는

우리한테 보이지 않으며 기록되지도 않지만 우리의 결론, 결정, 행

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소개할 몇 가지 사
례에서 드러나겠지만, 미지의 것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우리가 알아

차리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참담하거나 심지어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다크 데이터가 어떻게 그리고 왜 생기는지 파헤

치는 것이다. 또 다크 데이터의 여러 종류를 살펴서 그 각각이 발생

한 이유도 알아본다. 또한 애초에 다크 데이터가 생기지 않도록 하
려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다크 데이터가 숨겨져 있

음을 알아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우

18 1부 | 다크 데이터는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