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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of Part 2





                         도시 구성원 모두가 편안한 도심 산책

                                      권혁필 훈련사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라면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한가로이 동네를 거니는 모습을 말입니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
          다가 잠시 공원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그런 시간을 상상하면 세상이 온통 평온할 것만 같습니다.






                              입양 전에 상상했던 모습이 현실에서도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
            반려견과 함께           니다. 또한 저는 보호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떤 것이 과연 올바른
            살아가고 있는 지금,       산책인지를 말입니다. 하루 세 번 이상 산책을 나가는 것이 좋은지, 한
            여러분의 모습은
            어떠신지요?            번 산책을 나가면 몇 시간씩 즐기다 오는 것이 좋은지, 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반려견들과 인사를 해야 하는지, 긴 리드줄이 짧은 리드줄과 목
                              줄보다 좋은지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묻다니 의아할 것입니다. 오히려
                              전문가가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할 테니까요. 저는 견
          훈련사로서 반려견을 교육하고 양성하고, 보호자를 지도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전문
          가라고 하지만 아마 평생 배우고, 경험하고, 공부해도 개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많
          은 견종이 존재하고 개체별로 기질과 성품이 천차만별이니까요.
           저는 견훈련의 스펙트럼을 폭넓게 쌓고 싶어서 한때는 동물권단체에서 구조된 유기견들의 사회화 훈
          련도 했습니다. 유기견 입양 가정을 방문해 반려견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호자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일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 시절 많은 것을 느꼈는데, 특히 ‘산책’에 관해서는 무척 조심스
          러웠습니다. 입양된 반려견들의 기질과 성품이 각양각색이었기 때문입니다. 산책을 두려워해서 집 밖으
          로 나가지 않는 개들도 있고, 낯선 개를 보면 흥분해서 달려드는 개들도 있고, 특정 성별이나 외모를 지닌
          사람에게만 지나친 경계심을 보이는 개들도 있습니다. 입양된 반려견의 건강 상태나 나이도 천차만별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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