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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아 있을 때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가 타셔서
바로 자리를 양보하려 했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화장을 꽤 신경 써서 한 세련된 분이라면……
머릿속은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뒤죽박죽이 된다.
‘분명 젊어 보이고 싶으실 거야! 양보하면
속상해하실지도 몰라.’
‘양보하지 말자. 어쩌면 진짜 젊은 분인지도 몰라.’
‘아니야, 손을 보니까 역시 연세는 좀 있으신 것 같아.’
‘그럼 불쾌해하시더라도 자리를 양보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아, 지팡이라도 짚으셨으면 고민 없이 양보했을 텐데.’
그러는 사이에 옆 사람이 벌떡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고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한다.
‘양보했어야 했어’, ‘앉으셔서 다행이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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