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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어느새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는 낯선 골목 안에 들어서 있었다.

               ‘어, 이상하네? 분명 산에 가는 길이었는데, 어쩌다 이
             렇게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에 와 버렸을까? 이런 데서 우

             물쭈물하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료헤이는 출구를 찾으며 잰걸음으로 골목을 걸었다.

             그러다가 자그마한 가게를 발견했다.
               아주 작지만 그래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과자

             가게였다. 료헤이는 화석을 캐려고 했던 계획은 까맣게

             잊은 채 가게로 달려갔다. 진열된 과자와 장난감은 하나
             같이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이었다.

               ‘우아, 이거 좋다! 오, 이것도 좋네! 아, 저것도 멋진걸!
             아아, 뭐든 하나 사야지. 꼭 살 거야. 하지만 뭘 사지? 돈

             이 200엔밖에 없으니까 눈 크게 뜨고 가장 좋은 것을 고
             르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는데 눈앞에

             몸집이 엄청나게 큰 아주머니가 서 있었다.
               할머니같이 머리카락이 새하얀데 피부는 반들반들 주

             름 하나 없고, 씨름 선수 같은 몸에는 붉은 자주색 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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