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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은 인구통계상 변화다. 다른 선진 경
                    제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인구 대비 노동자 수의 급속한 증가

                    덕에 1인당 GDP를 끌어올리며 20세기 내내 혜택을 누렸다. 하지만

                    다른 선진 경제 국가들과 비슷하게 20세기 동안 기록한 출산율 하락

                    은 21세기 들어 그런 혜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인구통계
                    상 변화의 정확한 시기와 규모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과정은 전반적

                    으로 비슷해 보인다.

                     두 번째 영향력은 경제활동이 상품에서 멀어지면서 서비스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GDP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므
                    로, 서비스의 생산성 증가는 총생산성 증가 및 1인당 GDP 성장과 더

                    욱 관계가 깊어진다. 하지만 서비스의 생산성 증가율은 상품에 비해

                    낮으며, 이런 현상은 특정 국가의 특징이 아니라 상품의 보편적인 특
                    징으로 보인다. 개개인의 지출 양상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변화하는

                    시기와 규모는 국가마다 다소 다르지만 경험은 보편성을 띤다.

                     이 책이 미국 경제의 세부적인 사항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기

                    는 하지만, 한국과 그 외 선진 경제 국가들의 유사점을 바탕으로 더 큰
                    주제들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감이 없지 않지

                    만, 이미 발생한 인구통계상 변화와 지출 변화는 ‘행복한’ 경제의 일부

                    다. 이런 변화는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성별 형평성이 개선되고, 피임

                    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발생했으므로 성공을 가리킨다.
                     이와 동시에 ‘행복’이라는 단어는 위험하다. 향상할 여지가 없는 최

                    종 상태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물론 선진 경제 국가들도 최고

                    로 성취할 수 있는 성과를 이미 거둔 것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물질




                    한국어판 서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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