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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성장’과 ‘행복’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

한국이 지난 20세기 동안 ‘성장 기적’을 이룬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그런 기적이 다시 일어나야 할지는 의문이다. 한국에는 기적을

경험하며 살아온 사람이 많고, 그들은 아마도 1950년대와 1960년대

를 지배했던 빈곤한 환경에서 벗어나 요즘처럼 높은 생활 수준을 누

리는 것에 놀라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적을 떠올리면 1970년대 중반부터 1인당 GDP 성장률이 떨

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 모순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성

장률은 1970년대 초반 약 10~12퍼센트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고,

그 후에는 단 한 번도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21세기 한국의 1인당
GDP 성장률은 연 2퍼센트 안팎을 기록해 대부분의 선진국이 보인 성

장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성장률이 둔화한 주요 원인은 한국이 선진국 경제에 도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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