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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하락은 2008~2009년에 발생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때문이 아니다. 하지만 두 사건이 2010년의 10년

             간 평균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고, 이 시점에서 수치는 약 1퍼센

             트로 정착했다. 경기 침체기를 제외하더라도 21세기 들어 1인당 실질

             GDP 성장률은 20세기보다 최소한 1퍼센트포인트 낮았다.
               그렇다면 ‘성장 둔화’는 2006년 전후로 10년간 평균 성장률의 하락

             을 뜻하고,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부터 성장률이 하락했다

             는 사실을 시사한다. 경제학자들이나 이 분야 저자들이 저마다 약간

             씩 다른 정의와 날짜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대략 같은 생각을 품고 있
             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실질GDP 증가율은 역사상 평균인 연

             2.25퍼센트 안팎보다 하락해서 현재 연 1.0퍼센트 안팎에 머물고 있

             다. 그리고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는 평균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
             았다. 따라서 성장률 하락이 단순히 이 사건들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니

             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1인당 실질GDP의 수준과 성장률
               그림 2.1을 보면 성장률 하락세가 분명히 나타나지만 성장률 하락

             과 생활 수준의 관계는 그다지 뚜렷하지 않다. 심지어 전문 경제학자

             들조차 흔히 성장률 하락을 잘못 해석해서 1인당 GDP의 실제 규모

             도 하락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옳지 않다. 실제 1인당 GDP 규모
             는 하락하지 않았고, 다만 예전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않았을 뿐

             이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수치를 살펴보자. 그림 2.2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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