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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종교가 경제 균형과 유동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종교는 신 앞에 평등을 내걸고 가난한 사람들을 결속시킵니다. 가
               난한 사람들이 기득권층을 향해서 쿠데타를 일으킬 정당성을 보증

               해줍니다.

                 크리스트교에서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라고 가르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슬람교는 빈곤층을 모아서 메카의 족벌 상인을

               무력으로 내쫓았습니다. 종교는 무력 행사, 계급 부정, 징수세와 공

               제, 기부와 희사 등의 수단을 써서 빈부 격차를 해소합니다.
                 피케티는 지금의 전 세계적인 소득 격차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

               가와 법이라는 틀 속에서 글로벌 과세와 누진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국가와 법이 없던 시대에는 종교가 빈곤층을 구제할
               대의명분을 내걸고 신의 이름 아래에서 기득권이 이익을 얻는 계층

               사회의 보수성과 정체를 타파하고 새로운 경제 발전의 국면을 만들

               었습니다.






                          부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장치
                                         •

               그렇다면 종교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이해관계 조정 기능입니다.
                 종교는 세속을 넘어선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속에서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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