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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종교를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보는 기존의 자세가 종교를

먼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종교를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를 위해서 싸운다

•

종교가 늘 이해관계를 순조롭게 조정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 기능
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때 종교는 도리어 이해 대립을 조장했습니다.

같은 종교 내 집단끼리 한정된 부를 둘러싸고 다툼이 생겨납니

다. 집단은 분열하고 파벌이 발생하고 부를 쟁탈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각각의 파벌은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종교를 이용합니

다. 어떤 파벌은 다른 파벌에 대해서 “잘못된 신앙을 갖고 있다” “교

리를 왜곡해서 해석한다”는 식으로 다양한 트집을 잡습니다. 그러
고는 상대 파벌을 정벌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같은 종교 안에서 종파라는 것이 생겨납니다. 크리

스트교는 구교 가톨릭과 신교 프로테스탄트로 나뉘었고 이슬람교
는 수니파, 시아파 등의 종파로 갈라졌습니다. 이들 종파는 역사 속

에서 격심한 종교전쟁을 계속해왔습니다.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가 붙었던 십자군 전쟁처럼 다른 종교 사
이의 전쟁도 빈번했습니다. 이런 종교전쟁도 그 본질을 보면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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