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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다.

                이미 언급했듯이 우리는 사이코패시에 관해 아는 게 매우 적다.

              스캔 기술마저 없었다면 아마 훨씬 더 적을 것이다. 사이코패스가
              걱정과 후회를 가장하기는 쉽지만, 그럴 때 뇌는 다른 이야기를 한

              다. 2005년 10월의 그날, 바로 이 연구를 하고 있다가 발견한 나의

              뇌 스캔 사진이 그러하다. 그 사진은 공감과 윤리를 담당하는 영역

              들의 활동이 저조함을 가리키고 있었다.
                당신은 내가 겁을 먹었거나 걱정했거나 당황했을 거라고 추측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

              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나는 끔찍이 사랑하는 세 아이를 둔 행

              복한 유부남이었다. 폭력을 휘둘렀거나 남을 농락했거나 위험한
              범죄를 저지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한니발 렉터처럼 대단한

              유형도 아니었다. 다시 말해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들을 잘 조종해

              서 자기 이익을 챙겨보고자 환자들의 마음을 연구하는 명망 높은

              뇌과학자가 아니었다. 제기랄, 나는 연구자라서 환자조차도 없었
              단 말이다!

                하지만 나의 뇌 스캔 사진이 전에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무

              언가를 말해주는 건 사실이었다. 나는 사이코패스의 마음을 들여

              다보는 연구를 마치고 그 연구의 개요를 밝히는 논문을 막 제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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