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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정말 사이코패스일까?




                 나는 1968년 대학 2학년 때 영화 〈찰리        Charly 〉를 본 뒤로 줄곧 뇌에
                 관심이 있었다. 영화는 한 지적 장애인이 의지력으로 자기 인생을

                 바꾸고 학습하는 법을 배운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일시적으로

                 천재가 되는 법도 배운다. 그의 분신인 실험실 생쥐에게 했던 새

                 로운 뇌수술을 받은 뒤에 말이다. 행동의 생물학적·화학적 기초에
                 선견지명이 있는 이 영화는 나의 진로를 분명하게 제시해주었다.

                   나는 평생 뇌의 많은 측면을 연구해왔다. 연구자는 대부분 비교

                 적 좁은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줄기세

                 포에서 수면 박탈      sleep deprivation 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영역에
                 관심사가 걸쳐 있다.

                   내가 사이코패시를 연구하기 시작한 건 1990년대, UC 어바인

                 의 정신의학 및 인간행동학과 동료들이 나에게 연쇄살인범을 포

                 함한 유달리 난폭한 살인자들의 PET 스캔 사진을 분석해달라고
                 부탁했을 때다. 그 살인자들은 형사소송 법정에서 막 유죄 판결을

                 받았고 형량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법 절차 도중에 살인자가 자신

                 의 뇌를 스캔하는 데 동의하는 대부분의 시기가 바로 이때다. 흔히

                 살인자들은 뇌 손상이 발견되어 자신의 형이 더 가벼워지기를 바





                 1장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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