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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어느 순간부터는 따뜻한 부모에서
지켜보는 부모로 변화해야 합니다
이 책의 원고를 완성한 1월 말의 어느 날, 중학생인 막내아들이
축구부의 아침 연습을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가 다시 돌아왔습
니다. 현관문을 열면서 “물통”이라고 한마디 하더니 곧 “스파이
크도 안 챙겼네” 하고 말했습니다. 목소리에서 안타까움이 느껴
졌습니다. 부엌에 놓여 있던 물통을 현관에서 건넸습니다. 아들
은 스파이크 주머니를 들고 말없이 나갔습니다.
학교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입니다. 늦을 게 분명했지만
아들은 “차로 데려다주세요.”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데
려다줄까?” 하고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도 깜빡했
지?”, “전날 미리 가방에 스파이크 넣어두면 되잖아!”라고도 하
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잔뜩 풀이 죽은 채 걸어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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