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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재스민으로




                           행복















                 이 집에 이사 왔을 때 외부 계단 쪽 화단에 재스민을
              심었다. 처음 사왔을 때는 자그마한 화분이었는데

              어린 재스민 넝쿨이 쭉쭉 뻗어나가더니 어느새 계단을
              따라서 점점 무성해졌다.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재스민은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도 쑥쑥 잘 자라는

              식물이다. 봄부터 가을에 걸쳐서 향기를 내뿜으며
              새하얀 꽃을 피우니 고맙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에서 번뜩 생각이
              떠올랐고 바로 재스민 가지를 잘라서 병에 넣어 부엌
              싱크대에 올려두었다. 작은 병이었지만 초록색 식물이

              부엌에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공기마저 상쾌하게
              느껴졌고 부엌일을 하다가도 잠깐씩 재스민을 보면서

              눈을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스민
              줄기에서 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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