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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이지만 로마의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이름을 따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불리게 되었지요.
그레고리오 성가는 멜로디가 하나인 단선율입니다. 흔히 1옥타브 범위
에서 움직이며 높은음에서 낮은음으로 내려가면서 끝나죠. 마지막 음을 ‘종
지음’이라고 하는데요. ‘도’로 끝나는 선법(음이 배열되는 규칙)은 ‘이오니아 선
법’, ‘레’로 끝내는 선법은 ‘도리아 선법’으로 ‘도’에서 ‘라’까지 총 여섯 개의 기
본 선법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베토벤은 ‘파’에서 끝나는 ‘리디아 선법’을 적
용한 현악 4중주를 작곡했는데요. 악보를 보면 ‘리디아조, 병에서 회복된 자
가 신에게 드리는 감사의 노래’라고 적혀있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지역마다 제각기 다른 성가가 존
재했습니다. 유럽 전역에 기독교가 포교되는 과정에서 지역 특유의 문화와
섞였고 그 결과, 예배 형식을 비롯해 음악의 형태도 다양해졌죠.
그러다 5세기 말경, 로마 교황 그레고리오 1세
(590~604년)는 유럽에 다양하게 정착된 성가들을 하
나로 통합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지역마다 교회
음악이 다르면, 로마 교회의 영향력 확장에 걸림
돌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유럽 교
회 곳곳에 그레고리오 성가가 보급되기 시작합니
다.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그레고리오 성가는 유럽
전역에 스며들었고 서양 음악의 근간으로 자리 잡
그레고리오 1세는 성령을 표상하는 비둘기를
았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기본 선율은 르네상 보고 영감을 받아 성가를 작곡했다고 한다.
제2장 클래식 음악의 시작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