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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제국은 기독교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철저히 탄압했는데요. 그럼

                 에도 불이 번지듯 타오른 교세는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죠.

                   기독교가 로마 전역으로 퍼지자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는 313년에 밀라
                 노 칙령을 발표해 기독교를 정식 종교로 인정합니다. 수난과 박해의 대명사

                 였던 기독교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것이죠. 더 나아가 392년 테오도

                 시우스 1세는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국교로 지정하기까지 하는데요. 아무
                 리 탄압해도 꺼지지 않는 기독교의 힘을 국가 차원에서 거둬들이기로 한 거

                 죠. 이후 로마교회는 로마 가톨릭교회로 재정비됩니다. 로마 교황을 정점

                 으로 한 거대한 종교 조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독교를 국교로 지정한 테오도시우스 1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

                 다. 그런데 거대한 로마 제국을 통치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그는

                 제국을 양분해서 두 아들에게 물려줍니다.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수도로 하는 동로마 제국과 밀라노를 수도로 하는 서로마 제국으로 말이죠.

                 기독교를 국교화한 지 3년 후, 그러니까 395년의 일이었습니다. 서로마 제

                 국은 476년에 멸망합니다.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으로 이민족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서로마 제국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죠.

                   정치적 격동으로 인해 로마교회도 1054년에 동서로 분열됩니다. 동로마

                 제국은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동방교회(정교회)로 갈라졌지요. 서로
                 마 제국의 서방교회에서는 그레고리오 성가가 꾸준히 발전해나갔으나 동

                 로마 제국의 동방교회에서는 비잔틴 성가라고 불리는 독자적인 성가가 보

                 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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