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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일기를 기록하는 데는 하루 평균 3분이면 족하다. 일주
                 일이면 21분, 1년이면 18시간이 조금 넘는다. 의문의 여지 없이 이

                 를 닦는 시간과 비슷하다.
                    그해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그 다음 해 봄, 나는 계속해서 시간

                 일기를 기록했다. 인디애나 둔스로 가는 11시간의 지루한 자동차 여

                 행과 우리가 머문 민박집에 따라 들어온 도둑고양이가 알렉스의 아
                 기 침대로 뛰어든 사건도 기록했다. 알렉스는 비명을 질렀고 우리는

                 고양이를 잡기 위해 난리를 쳤다. 모유를 짜는 데 소요된 엄청난 시
                 간도 담았다. 시카고, 런던, 올랜도에 다녀온 여행도 기록했다. 재스

                 퍼를 수영 연습에 데려다주고 샘을 레고 클럽에서 집으로 데려온 시

                 간도 적었다. 독자들이 궁금해할지 몰라서 밝히자면, 성생활도 기록
                 했다. 참고로 외부 사람들이 사무실에 들어오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인쇄된 시간일기를 놓아둘 수 있도록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다.

                    또다시 4월 중순이 됐다. 나는 블로그에 시간일기 총계를 간단히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내 블로그를 꾸준히 본 사람이 아니라면 별 관

                 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배달 피자를 기다리던 어느 저

                 녁,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편집자에게 내 시간 추적 과정에 대
                 해 글을 써보지 않겠냐는 메일을 받았을 때 크게 놀랐다. 답장을 쓰

                 기까지 고민한 시간은 아마 15초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인터넷 한
                 구석에 있는 내 블로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나게 많은 대중을 만

                 나게 된다는 생각에 들떠 나는 정확한 통계를 내는 데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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