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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는  식탁보가




                                                     마법
             기분 좋은 생활은
          제대로 먹는 것부터











                         어느 날 몸이 안 좋아서 집에 있었더니

                      친구가 와서 식사를 차려준다고 했다. 주변에 요리를
                      잘하는 친구가 많은데 나한테는 고마운 일이기도

                      하고 운 좋은 일이기도 하다. 친구가 모처럼 왔으니까
                      준비하는 것만이라도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선반에서 밝은 색의 면 식탁보를 꺼냈다. 나무 식탁 위에

                      식탁보를 펼치고 접시를 올려서 세팅을 해두었더니
                      친구가 “식탁 바꿨니?”라고 묻는 게 아닌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몇 번이나 우리 집에 왔잖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식탁보가 마법을 부린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일본식, 이탈리아식, 샌드위치, 나베 요리 등 식사
                      종류에 따라서, 또 식사에 초대된 사람 수에 따라서
                      식탁보와 세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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