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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보고 있는데 가게 안쪽 어둠침침한 곳에서

             누가 쓰윽 나왔다.

               옛날 동전 무늬가 들어간 자주색 기모노(일본의 전통 의
             상)를 입었는데, 퉁퉁하게 살이 쪄서 마치 운동선수 같은

             단단한 힘이 느껴졌다.
               굵게 말아 올린 머리카락은 새하 다. 그렇지만 할머

             니는 아니다. 주름 하나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을 발라
             서인지, 아니면 알록달록하고 커다란 유리알 비녀를 몇

             개나 꽂아서인지 화려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젊은

             것 같지도 않다.
               마유미는 아주머니라고 단정 지었다.

               아주머니는 싱긋 웃더니 말을 붙였다. 어째 으스스하
             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다.

               “어서 오십시오. 여기는 전천당입니다. 행운을 바라시
             는 분들만 찾아낼 수 있는 과자 가게지요. 행운의 손님께

             서 원하시는 소원을 이 베니코가 반드시 이루어 드립니

             다.”
               노래를 부르는 듯한 억양으로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

             마도 이 사람 이름은 베니코이고, 이 과자 가게의 주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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