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유미는 우울했다. 내일부터 체육 시간에 수영을 배
우기 때문이다.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걸 생각하기만 해도 이 더위에
식은땀이 배어 나온다. 마유미는 수영을 하나도 못한다.
아니, 못한다기보다 물이 무서워 죽겠다. 물속에 들어갈
때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미쳐 버릴 것 같다.
차가운 물에 삼켜진다. 바위처럼 물에 가라앉아 물 밖
으로 나올 수가 없다. 이대로 죽어 버리면 어떡하지!
머릿속에서 와락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허우적
허우적 발버둥을 치다가 물만 실컷 먹는다. 그러다 결국
선생님에게 구조되는 신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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