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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친구들 앞에서 또다

               시 보일 걸 생각하니 정말 싫다.

                 엄마한테 몸이 안 좋아서 수영을 못 하겠다고 선생님
               께 대신 말해 달라고 할까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엄마는

               “그런 소리 해서 어쩌자고. 올해에는 꼭 수영할 수 있도
               록 노력해야지!” 하고 핀잔줄 게 뻔하다.

                 ‘수영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적어도 물이 공포스럽
               지만 않으면 좋겠어. 그렇게 죽을 것 같지만 않으면 수영

               도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느릿느릿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
               데 문득 누가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유미는 고개

               를 들었다.
                 어느덧 마유미는 학교와 집 사이에 있는 상점가에 와

               있었다. 지름길이기도 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좋아서 집
               에 갈 때는 언제나 이 길로 다녔다. 나란히 있는 가게들

               도 전부 다 훤히 알고 있다.

                 그런데 그날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가게가 마유미 눈
               에 띄었다. 튀김 가게와 건어물 가게 사이에 난 좁은 샛

               길 안쪽에 과자 가게가 있었다. 골목 벽에 바짝 달라붙어






                                                          인어 젤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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