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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으로 생각했다.

                 ‘왜 이렇게 된 거지? 도대체 왜…….’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인어 젤리〉. 그걸 먹은 뒤로 그렇게 무서웠던 물이 만

               만해졌다. 그걸 먹은 뒤로 물고기처럼 헤엄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걸 먹었기 때문에 비늘이 자라났고 물 없이는

               견딜 수가 없어진 것이다.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다.
                 ‘어떡하면 좋지?’

                 수영을 잘하고 싶기는 했지만 이렇게 되고 싶지는 않

               았다. 비늘은 이미 발목 근처까지 번졌다. 이대로라면 금
               방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생길지도 모른다. 어쩌면 발

               끝이 지느러미로 변할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렇게 돼 버
               리면 어떡해야 할까?

                 어느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안에 설명서가 있으니 잘 읽어 주세요. 알겠지요? 반

               드시 읽으셔야 해요.’

                 마유미는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생각났다. 그렇다.
               그 이상한 과자 가게의 주인 베니코. 그 사람이 말했다.

               안에 든 설명서를 잘 읽으라고. 어쩌면 무언가 쓰여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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