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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미는 당황해서 비늘을 벗겨 내려고 했다. 막 나기

             시작한 비늘은 간신히 벗겨졌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지

             난 비늘은 벗겨지지 않았다. 살에 단단히 붙어 있어서 긁
             어내려 하자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큰일 났다. 어떡하지? 이대로 두면 사람들한테 비늘
             을 들키고 말거야. 점심시간도 슬슬 끝나 가는데……. 이

             렇게 되면 도망가는 수밖에 없어.’
               선생님께 아무 말도 안 하고 학교에서 도망치려니 정

             말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에게 비늘을 들키는

             게 더 무서웠다. 마유미는 밖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
             고 나서 재빨리 화장실에서 뛰어나왔다. 길게 이어진 복

             도를 달리고 달려 학교에서 벗어났다. 그대로 집까지 오
             로지 달리기만 했다.

               다행히 엄마는 집에 없었다. 장을 보러 나간 모양이
             다. 안도의 숨을 쉬면서 다리를 봤더니 비늘이 무릎 근처

             까지 퍼져 있었다. 목마름도 더욱 심해졌다. 목이 마른

             것이 아니라 비늘이 말라서 괴로운 것이었다.
               마유미는 옷을 입은 채로 욕조 안에 들어가 물을 틀었

             다. 겨우 마음이 진정되었다. 물에 잠긴 채 마유미는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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