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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도 진입했다.
우버는 오프라인 사무실이 거의 없고 차량을 직접 보유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도시에 새로 진출할 때 승객과 운전기사를 대상으
로 마케팅 캠페인을 하는 게 사실상 영업활동의 전부였다. 우선
승객들을 겨냥해서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는 ‘최대 2주’,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최대 20회’ 식으로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의 유명인사들과도 손을 잡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NBA 스타 브랜든 나이트 Brandon Knight 를
최초 탑승객으로 초청한 것이다.
기사들에게는 무료로 뭔가를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
을 제안했다. 그 골자는 이 회사가 의도적으로 뉴욕시 택시리무진
위원회 사무소 인근에 설치한 옥외 광고판에 잘 요약되어 있다.
교대근무 X. 상사 X. 제약 X
이 짧은 문구에 이후 긱 경제 기업들이 노동자를 유혹하기 위
해 내세운 메시지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9시부터 5시까
지 꼼짝없이 직장에 붙들려서 상사의 폭거를 참으며 일해봤자 어
차피 받을 수 있는 임금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제약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 삶에서 탈출하라’라는 메시지다. 우버 기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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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직업의 종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