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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은 목숨보다 소중하다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대체 알고는 있어요?”

                                    “나에게도 거울은 있어요.”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어느 날 점심시간, 민선이가 얼굴이 벌게져서 교실에 들

                            어와 분하다는 듯 눈가에 눈물방울을 보이며 말했다.

                   “선생님! 영희가 맨날 째려봐요. 조금 전엔 나를 흘끗 보면서 비웃었

                 어요.”

                   고학년 여학생들이 쏟아내는 불만을 들어보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

                 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 막상 영희를 불러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면 대답
                 은 뻔하다.

                   “아닌데요, 전 째려보지 않았는데요. 민선이를 비웃지도 않았는데요.”






                                                         초등 아이가 말하는 자존감은 단순하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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