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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가 말하는 자존감은 단순하다
던져주고, 변을 잘 치워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인 노릇을 한다고 여
겼다. 그런데 자존감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그의 말은 사실 충격에 가
까웠다.
‘강아지의 자존감도 존중받는 시대’, 대한민국 초등학생의 자존감은
어느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되짚어보고 싶었다. 먹고, 자고, 공부
시키는 것 이외에 초등 자녀의 ‘자존감’에 대해 신경 쓰기에는 너무 바
쁘고 일상사에 지친 학부모가 많다. 그래도 ‘학습력’ 못지않게 ‘자존감’
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떻게든 자존감 있는 자아관을 형성시키려 애
쓰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자존감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통 우리는 ‘자존감’을 ‘자아존중감’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가 뭐
라 해도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놓치지 않는 것’, 물론 아주 중요한 이야
기다. 하지만 그 이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자존감’은 단지 ‘자아존중
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더 근본에 ‘자아존재감’이 형성되어 있어
야 한다. ‘자아존재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아존중감’이 자라
기 어렵다.
‘자아존재감’이라는 질 좋은 토양이 마련되어야 ‘자아존중감’이 자
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자존감에 대한 알고리즘을 아래와 같이 단
순화해서 표현한다.
자존감 = 자아존재감 + 자아존중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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