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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내게 비슷한 상황이 다시 주어진다
고 해서 내가 잘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주식시장에서 역사적으로 비슷
한 상황이 되풀이되더라도 과거와 똑같은 상승장이 재현되지는 않기 때문
이다.
물론 그때는 주식투자를 너무 몰랐고 투자라고 해도 가끔 전화주문을 통
해 매매하는 수준이었다. 신문을 보고 종목을 골랐으니 회사도, 시황도 몰
랐으며 차트를 통해 매도매수 타이밍을 분석하는 기술적 분석은 더더욱 몰
랐다. 나뿐 아니라 당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
니 손을 대는 것마다 조금씩 손실이 났던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멋모르던 IMF 시절의 주식시장은 기나긴 침체기의 연속
이었고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그 당시에 주식시장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때 내가 투자한 종목들은 주로
종이신문에서 거론되는 종목들이었는데 초음파로 유명한 메디슨이나 텐트
를 만들어 파는 진웅 같은 회사들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매매종목이라면 코스닥 종목이었던 씨엔아이인데 결국 기다리다 지
쳐 팔고 나니 상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말해 이 당시 내가 수익을 낸
종목은 거의 없는 셈이었다.
IMF에 비하면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IMF 외환위기 동안 ‘주식시장의 바닥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학습효과
가 있었기에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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