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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해 중요한 결론을 도출한다.

                (한 여성 내담자는 늘 불안감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살았
                는데, 대학에 입학하여 집을 떠나기 전에는 어머니가 항
                상 우울하고 불안한 게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1학년 때 내담자는 다른 학생들이 세상
                이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를 잘 모르는 게 분명하다고 생
                각했다. 하지만 2학년이 되자 자신이 실은 어머니가 가

                진 불안 증세의 피해자였을지도 모르며, 이제는 자기 자
                신과 세상을 좀 더 가볍게 바라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

                게 됐다.)


                    부모가 특정 이슈에 반응하는 매우 제한된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자기와 세계에 대해 결론내린다.  ‘이 모
                든 경험은 나에 관한 것이며 날 위해 준비된 것’이라는

                주술적 사고에 기대어 부모의 경험을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알지 못하는 것을 지금까지 알게 된 것
                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셈이니 그 결론 또한 지나친 일

                반화일 뿐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렇게 편견에 사로잡
                혀 좁고 불완전한 시각으로 인식・행동・반응 양식을 쌓
                아간다.

                    불완전한 자기감과 일찌감치 성격으로 자리잡은 전
                략들은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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