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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도 열심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돈이 없어 재
                    테크를 못한다고 말한다. 특히 부동산은 큰돈이 들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고 푸념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제갈량은 자신 있게 말한다.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투
                    자할 수 있다고. 부동산만큼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려주는 투자법도 없고,

                    꼭 돈이 많아야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롱도 들어가지 않던 500만원짜리 지하 단칸방


                    1989년, 당시로 치면 다소 늦은 나이인 29살에 결혼을 하면서 제갈량은

                    신혼집을 얻기 위해 공릉동 일대를 헤맸다. 수중에는 500만원이 전부였

                                    다. 30년 전 500만원은 지금보다야 훨씬 가치가 크지
             1989년에는 은마아파트가 1억
                                    만 당시에도 500만원으로 집을 구하기는 어려웠다. 발
             원이 안 되던 시절이었다. 2천만
             원이면 서울 변두리나 지방의 작      바닥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닌 끝에 돈을 조금 더 보태
             은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다.
                                    600만원에 반지하 단칸방을 간신히 얻을 수 있었다.

                       집을 구했다는 기쁨도 잠시. 천장이 너무 낮아 장롱을 세울 수가 없어

                    눕혀 놓아야 했다. 처음 집을 구하다 보니 미처 천장 높이를 가늠하지 못한
                    것이다. 이사를 도와주던 이모부는 눕힌 장롱이 관 같다며 그녀를 측은하

                    게 여겼다. 괜히 눈물이 났다. 이모부 앞에서는 괜찮은 척했지만 관 옆에

                    서 자는 것 같아 무서워서 잘 수가 없었다.
                       하룻밤도 못 자고 다시 집을 얻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 18만원짜리

                    였다. 부엌이 따로 있고, 주인 집 대문을 통해 들어가는 공동화장실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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