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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놀랄 결과! ∷



                        지난 수년간 수백 명이 내가 던진 지니 질문에 답했다. 간혹 재미있는 답변

                        도 나왔다. 어떤 여자는 마이클 잭슨과 폴 매카트니를 섞어놓은 것 같은 사
                        람과 결혼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했다. 또 누군가는 1969년으로 돌아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해서 “와아” 하고 소리치는 장면을

                        기다리면서 누워 있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반응은 재미있다
                        기보다는 놀라웠다. 무엇보다 소원 목록에 행복이 빠져 있다는 점이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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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웠다. 심리학자 만이 아니라 경제학자 들도 행복을 삶의 주된 목표로 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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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다. 미국의 독립선언에서도 행복은 가장 소중한 목표다.  그러나 지니
                        에게 행복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비는 사람은 드물다. 왜일까?

                          한 가지 이유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요소, 이를테면 든든한 인
                        간관계나 돈이나 지위 따위를 소원에 넣어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

                        면 왜 직접 행복을 요구하지 않을까? 예컨대 뉴욕에서 뉴델리로 가고 싶은
                        데 왜 그 중간에 있는 런던행 항공권을 살까? 왜 곧장 뉴델리로 가지 않을

                        까? 지니에게 소원을 빌 때도 마찬가지다. 지니에게 직접 행복을 빌면 되

                        지 왜 굳이 행복을 얻기 위한 수단을 달라고 할까?
                          심리학자와 경제학자들이 아무리 행복이 중요하다고 떠들어도 행복을

                        최우선에 두지 않은 탓이리라 의심할 수 있다. 나는 뉴욕시립대학교의 수

                        나이나 추가니    Sunaina Chugani 와 맥길대학교의 아시 무케르지  Ashesh Mukherjee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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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이런 의심에 관해 조사했다.  우리는 학생과 가정주부, 사무직과 생
                        산직 노동자와 은퇴자 등 다양한 사회계층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에서 열여섯 가지 주요 ‘삶의 목표’를 제시하고 중요도에 따라 순위를

                        정하도록 요청했다. 여기에는 ‘부자 되기’, ‘직업적 성공’, ‘건강’, ‘훌륭한/충




                        1A장•행복에 치명적인 첫 번째 ‘죄’: 행복을 평가절하하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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