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P. 6
001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마녀’ 위스키, Cutty Sark 커티 샥?
위스키 Cutty Sark의 label에는 멋드러진 범선 sailing vessel이 그려져 있습니
다. 범선 중에서도 상선의 기능을 한 쾌속범선인데, clipper라고도 불리고 돛
대 mast가 높아서 tall ship으로도 불립니다.
원래 Cutty Sark은 19세기 중반에 중국과 런던을 오가며 차를 실어 날랐던
어느 tea clipper의 이름입니다. 범선의 뱃머리에 나무로 깎은 인어공주, 사자,
포세이돈 등의 조각상을 붙이는 게 당시 관행이었죠. 이것을 figurehead라고
부릅니다. 배 이름이 Cutty Sark인 건 이 배의 figurehead로 짧은 속옷을 입
은 여인상이 설치됐는데, 그녀의 이름이 Cutty Sark이었기 때문입니다.
Cutty Sark은 스코틀랜드의 어느 시인이 쓴 시에 나오는 마녀의 이름입니
다. cutty는 ‘짧게 자른’이라는 뜻이며, sark은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여성의 속
옷이나 속치마를 말합니다. 섹시하게(?) 짧은 속옷 cutty sark을 입고 있는 마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