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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그래피, 일러스트는 물론 인포그래픽까지도 고급스러움을 입었

               다. 전 세계 많은 잡지가 두고두고 참고하게 될 ‘모노클 스타일’의 출
               현이었다.

                 이제 <모노클>은 ‘세계 최고의 명함’으로 불린다. 이 잡지를 들고

               다니는 것이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가 됐으니까. 나는 품격 있는 사람,
               나는 취향 있는 사람, 나는 박식한 사람, 그리고 나는 돈 있는 사람.

               <모노클>이 <이코노미스트>와 <GQ>를 믹스한 결과였다.



                 잡지와 책을 믹스하다

                 <모노클>이 창간된 2007년은 잡지 업계의 암흑기가 시작된 해였
               다.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나온 해였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스

               마트폰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인쇄 매체의 종말’이라는 말이 나왔

               다. 광고주들은 잡지 예산을 디지털로 옮겼다. 2007년 한 해에만 미
               국에서 591개의 잡지가 폐간됐다. 2009년에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020년에는 <플레이보이>가 발행을 중단했

               다. 국내에서는 <여성중앙>, <인스타일>, <쎄씨>, <헤렌> 같은 유명
               잡지들이 줄줄이 폐간됐다.

                 이런 상황에서 타일러 브륄레는 새로운 잡지를 창간한다는 ‘미친’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하나, 양질의 잡지를 만들면 반드시 팔릴 것이

               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가 보기에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콘텐츠

               의 정보 가치는 ‘제로’였다. 존폐 위기를 맞은 잡지들이 제작비를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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