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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엄청나게 커져 버린 자기 자신이 골리앗일 수도 있다.

                    이 장에서는 골리앗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이 시대의 대표 다
                  윗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믹스를 사용했다.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 구

                  도를 만들었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다윗으로 포지셔닝했다. 골리앗의

                  무기가 아닌 자신의 강점으로 싸웠다. 골리앗을 제압했다.



                  “지금은 뚜레쥬르나 파리바게뜨 케이크를 선물로 받으면 어쩐지 성의 없어 보여요.
                  차라리 동네의 개성 있는 빵집에서 산 빵들이 더 좋아 보이죠. 이전에는 신뢰의

                  기준이 크고 센 놈이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있어 보이면 작아도 그 사람을 더 믿게

                  돼요.”                                       - 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



                    당신이 작은 빵집을 운영한다고 생각해보자. 바로 건너편에 파리바

                  게뜨가 생겼다. 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일까? 요즘엔 꼭 그렇지도 않
                  다. 조수용 대표의 말처럼 신뢰의 기준이 달라져서다. 이제 사람들은

                  거대 브랜드보다 작아도 생각 있는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

                    브랜드 빵집은 안전하지만 지겹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에도 파리
                  바게뜨에서 찍은 사진은 살짝 모양이 빠지지 않는가? 그 대신 요즘 뜨

                  는 곳은 작지만 개성 있는 동네 빵집이다. 오월의종, 노아베이커리,
                  노티드도넛 같은 곳들. 모두 늦은 오후에 가면 빵을 살 수 없는 ‘팔리

                  는 베이커리’이자, 자신에게 꼭 맞는 레시피로 승부하는 ‘베이커리계

                  의 다윗’이다. 이 다윗들은 매장 앞에 파리바게뜨가 생겨도 눈 하나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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