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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않아도 연결감과 소속감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
                   정들을 느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알코올, 약물,

                   섹스 등 자극적인 일에 빠져드는 것도 그래서이지요. 강렬한 감
                   각에 빠지는 동안만큼은 혼자라는 느낌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런 활동은 강렬한 만큼 지속 시간이 짧고

                   건강을 해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업무, 종교, 온라인 커뮤니티 등 자신보

                   다 큰 무엇인가에 소속되려 합니다. 조금 더 온건하고 지속 가능

                   한 일을 찾는 것이죠. 프롬에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유행을
                   따르는 것, 줄기차게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빠져 있는 것 또한 이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 역시 건강을 해치

                   는 중독적인 것이 되기 쉽고, 외로움을 단지 회피하는 방법일 뿐
                   입니다. 그냥 잠깐 나를 잊고 지우는 일이죠. 넷플릭스 시리즈를

                   연달아볼 때 우리가 다른 무엇을 생각하든가요?

                     드라마 시리즈가 아니라 집단에 소속되려고 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더 커집니다. 집단에 계속해서 머물려면 그 집단에 밉보

                   이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개성을 억누르고 집

                   단의 의견에 찬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요. 내가 아닌 것 안에
                   계속 머무르려고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과 외부에서 바라는 나의 모습 간의 괴리가 두드러지고, 보

                   통 나보다 큰 집단이 나에게 맞추지는 않으니까 내가 나를 누르
                   며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잠시 나를 지우는 대가





                   세상 속에서 나를 잃어가는 기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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